건대 맛집 메호르 : 문어 요리 (뽈보)가 매력적인 스페인 음식점
스페인은 추억이 있는 나라다.
결혼 이후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 국가이자 최장기간 여행을 한 나라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생길지 상상도 못하던 2019년에 나는 스페인을 여행하고 있었다.
처음으로 혼자 여행 한 것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되찾은(?) 혼자만의 시간에 나는 큰 자극을 받았고 그 때문인지 스페인은 나에게 그들이 가지는 원색적인 빛깔을 넘어 더 강렬한 추억으로 남았다.
그런 진한 추억이 있는 스페인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을 발견하면 가끔 반가울때가 있는데 음식으로서 그날의 기억을 되살려주는 음식점을 발견하여 공유하고자 한다.
오늘 소개 할 맛집은 건대 맛집 메호르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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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호르는 건대 상권에 위치하고 있다.
사실 건대 상권이라고 하면 보통 헌팅 술집이나 이런게 떠오르기 마련인데 메호르는 그런 분위기 속에서 맛도 분위기도 이방인 같은 존재다.
위치도 꽤 괜찮은데, 건대입구역에서 걸어서 대략 5-10분정도만 금방 도착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소개팅이나 모임으로도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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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문한 첫 번째 메뉴는 뽈보다.
뽈보는 문어라는 뜻이다.
건대 맛집 메호르의 쉐프는 문어요리의 대가로서 생활의 달인에 나온 적 있을 정도로 이 요리에 대한 실력이 대단하다고 한다.
화려한 비쥬얼을 가진 문어다리를 잘라서 한 입 넣어보면 단단하다고 느껴지는 첫인상이 무색하게 이빨이 부드러운 속살속으로 자연스럽게 파고 드는 부드러운을 가지고 있다.
잘못된 문어요리를 먹으면 굉장히 질긴 경우가 많은데 건대 맛집 메호르는 질기지 않고 매우 부드럽다. 그런데 더 신기한 것은 첫 이빨에 닿는 느낌은 단단하다고 느껴지는 것.
우리가 보통 무언가를 먹을때 겉은 단단하고 속이 부드러우면 좋아한다. 겉바속촉 이라는 말이 있 듯.
그걸 문어요리로서 구현을 해냈다고 보면 될 듯.
상당히 인상적인 문어 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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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먹물 빠에야
스페인에서 만나본 빠에야는 하나 같이 짰었다.
스페인 여행 당시에 구사하던 몇 안되는 스페인어가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소금 적게 주세요. 그런데 심지어 지금 시점에서 유이하게 기억나는 문장 중 하나가 소금관련일 정도로 스페인에서의 빠에야는 짰었다.
하지만 이 곳의 빠에야는 한국 입맛을 고려하여 적당한 짠 맛을 보여주고 있고 그 짠 맛은 식욕을 불러일으킬정도의 좋은 수준이다.
자극적인 짠 맛이 사라진 공간을 먹물특유의 은은한 바다내음이 침투하여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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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샹그리아.
짧은 단 맛 이후에 묵직하고 진중한 와인의 향이 훌쩍 넘어온다.
스페인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향과 맛.
건대 맛집 메호르는 스페인의 추억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문어 요리 하나만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는 건대 맛집 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간직한 이 건대 맛집 이 코로나라는 역사책에 실릴만한 재앙을 견뎌내고 살아남아 본인들만의 독특한 맛의 매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