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손보 합병...디지털손보사의 희망은?

최근 캐롯손해보험이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되기로 결정되면서, 국내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캐롯손보는 2019년 국내 최초의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하며 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이라는 혁신적인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모바일 기반의 간편한 UX/UI, AI 및 빅데이터 기반의 언더라이팅 기술 등으로 디지털 보험의 미래를 제시할 것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 누적, 기대에 미치지 못한 고객 확보, 상품군의 제한성 등으로 결국 독자 생존에 실패하며 모기업인 한화손보에 흡수되는 수순을 밟게 되었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기업 구조조정이 아닌, 디지털 손해보험 업계 전반의 현실을 반영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현재 국내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신한EZ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캐롯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다섯 곳의 디지털 보험사가 존재하지만, 이들 모두 출범 이후 수년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3년 기준, 디지털 손보사들은 총 2,290억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속적인 자본 확충에 의존해 겨우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의 구조적 한계는 명확하다. 첫째, 영업 채널이 비대면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국내 보험 시장은 여전히 설계사와 대면 판매 중심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디지털 전용 채널만으로는 충분한 고객 접근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생명보험이나 장기손해보험처럼 복잡한 구조를 가진 상품의 경우, 소비자의 이해도와 신뢰를 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에 판매가 저조할 수밖에 없다.

둘째, 상품의 차별화와 다양성 부족이다. 디지털 보험사들은 대부분 간편 보험, 소액 단기 보험, 자동차보험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는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가 크다. 아직까지 대형 보험사들이 보유한 광범위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비교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셋째, 인지도와 브랜드 파워의 문제도 존재한다. 전통적인 보험사에 비해 디지털 보험사들은 신생 기업으로서 대중적인 신뢰 확보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고객 확보 및 유지에 애를 먹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손해보험 시장은 여전히 유의미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 그 중심에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있다. 이 회사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디지털 생태계를 기반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혀가고 있으며,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수 3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보험을 판매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고객의 생활 패턴에 맞춘 맞춤형 보장, 쉽고 직관적인 가입 절차, 사용자 친화적인 앱 인터페이스 등으로 고객 경험을 혁신해왔다.

더 나아가,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최근 장기보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장기보험은 단기 상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며, 브랜드 신뢰도가 높을수록 고객의 유지율도 우수하다. 디지털 손보사들이 풀기 어려웠던 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은, 카카오페이손보가 단순한 기술 기반 보험사가 아닌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현재 디지털 손해보험업계는 생존을 위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캐롯손보의 흡수는 하나의 종착점이 아닌, 업계 전반에 던지는 경고이며, 동시에 반성과 전환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제 필요한 것은 기술 이상의 무언가다. 고객 중심의 사고, 생태계 기반의 확장 전략,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험 본연의 신뢰와 보장 가치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하다.

이 모든 조건을 갖춘 유일한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지금으로선 카카오페이손해보험뿐이다. 기술력, 플랫폼, 브랜드 파워, 고객 접근성, 그리고 실행력까지 갖춘 카카오페이손보는 디지털 보험업계의 한계를 뛰어넘어, 진정한 의미의 '보험 혁신'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플레이어다. 디지털 손보 시장이 격변 속에서 재편되고 있는 이 시점,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그 선봉에 설 것임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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