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서울 용산구 관저를 떠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을 끈 것은 그의 발언도, 동선도 아닌 빨간색 모자였다. 그 모자에는 굵고 흰 글씨로 "Make Korea Great Again"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미국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대표적인 정치 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MAGA)"을 그대로 한국식으로 번역한 이 문구는 그 자체로 강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다.
문제는 이 모자가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 아니라는 점이다. 트럼프의 MAGA는 미국 보수주의, 반이민 정서, 정치적 대립과 혐오를 상징하는 도구로 활용되어 왔다. 그 모자를 한국 정치인이, 그것도 전직 대통령이 직접 착용하고 공개 석상에 나선 것은 분명 단순한 패션 선택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일부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트럼프식 정치 스타일을 차용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윤석열 측은 해당 모자가 지지자로부터 선물 받은 것이라고 밝혔지만, 그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이 선택은 매우 전략적인 연출일 가능성이 높다.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재임 중 "좌파", "종북", "민노총" 등을 언급하며 극단적인 보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의 정치적 메시지는 단순하고 직설적이며, 대립 구도를 강조하는 방식으로 주목을 끌어왔다. 이런 그의 스타일을 고려하면, MKGA 모자 역시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담은 장치로 해석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또한 이 모자가 등장한 시점도 미묘하다. 윤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공식적인 활동을 자제해왔지만, 최근 들어 언론 노출이 잦아지고 있다.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는 그의 복귀설이 제기되며, 총선 및 대선 재도전 가능성에 대한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등장한 "Make Korea Great Again" 모자는, 향후 정치적 메시지를 본격화하려는 시작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행보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트럼프의 MAGA 캠페인은 미국 내에서 인종 차별, 사회 분열, 극단주의의 상징이기도 했다. 그의 지지자들은 국회의사당 난입과 같은 극단적인 사건을 일으켰고, 미국 정치 전반을 혼란에 빠뜨렸다. 이런 이미지를 차용한 정치적 시도가 한국에서 그대로 반복된다면, 오히려 사회적 갈등만 키울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윤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비판을 많이 받았다. 불통 논란, 검찰 중심 인사, 언론과의 갈등 등은 그의 정치적 리더십에 대한 불신을 심화시켰다. 그런 인물이 퇴임 후 MAGA식 구호를 차용해 대중 앞에 다시 등장한다면, 그 메시지의 진정성보다는 의도적 자극과 분열 조장이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서는 "트럼프 따라 하기냐", "한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전에 본인부터 돌아보라"는 비판적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일부 극우 성향 지지층에서는 환영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국민들에게 이 모자는 오히려 피로감을 줄 수 있는 상징일 뿐이다.
게다가 현재 한국 사회는 고물가, 저출산, 양극화, 청년 실업 등 산적한 과제들로 고통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대함’이라는 추상적이고 선동적인 구호보다는, 실질적인 정책과 문제 해결 능력이 요구된다. 단순히 정치적 레토릭에 기대려는 태도는 구시대적 방식일 뿐이며, 유권자들도 더 이상 그런 접근에 쉽게 현혹되지 않는다.
결국 윤석열 전 대통령의 MKGA 모자 착용은, 그가 정치적 메시지를 다시 던지기 시작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과거를 반복하는 수준이라면, 유권자들의 냉소만 불러올 뿐이다. 시대는 변했고, 이제는 누가 더 자극적인 슬로건을 외치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실력 있고 책임감 있게 국가를 이끌 수 있느냐를 따지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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