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있는데다가 최근 대선 후보 토론에서는 이재명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언급하며 정치경력 6개월에 불과한 코미디언 출신임을 꼬집으며 윤석열 의 자질없음을 비판했었다.
우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의 코미디언 출신 정치인으로, 우크라이나의 제6대 대통령이다.
크리비리흐(Кривий Ріг)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대학 시절 경제학을 전공했다. 크리비리흐 경제연구소(Криворізький економічний інститут) 소속의 교수인 아버지 올렉산드르 젤렌스키(Олександр Семенович Зеленський)를 따라 몽골의 에르데네트에서 4년을 산 적이 있다.
코미디언을 꿈꾸었던 그는 17세 때 처음으로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으로 TV에 등장했으며, 1997년 코미디 경연 프로그램에서 우승하며 주목받는 신예 코미디언이 되었다. 이후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그러다 2015년, 그는 자신이 주도하여 제작한 시트콤〈인민의 종〉에서 부정부패에 저항하는 청렴한 대통령의 모습을 친근한 모습으로 연기했고 시트콤이 우크라이나 내에서 최대 시청자 수 2,000만명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국민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그는 정치와는 거리가 먼, 잘 나가는 코미디언에 불과했다.
인민의 종에서 대통령 역을 맡게 되면서, "혹시 진짜로 대통령이 될 마음은 없나?"는 질문을 수시로 받았다. 이에 본인의 답은 "아니오"에 그쳤고, 대통령 역할이 현실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그러나 인민의 종 출연진들이 2018년 3월 동명의 정당을 창당하면서 젤렌스키 후보도 대권주자로 부상하기 시작했으며, 고심 끝에 새해를 하루 앞둔 12월 31일 "정치인들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기득권만을 위한 분위기를 탈피하고 싶다"고 밝히며 대선 도전을 선언한다. 이리하여 일개의 코미디언에 그쳤던 젤렌스키 후보는 단숨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계속된 실책으로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매우 높아진 상태였기 때문에, 젤렌스키 후보는 거기에 물들지 않은 새로운 피라는 점이 어필하여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다가, 3월 31일 1차 투표에서 30.24%를 얻어 15.95%를 얻은 페트로 포로셴코 당시 현 대통령과 함께 결선에 진출하게 되었다.
당초 어느 정도 접전이 예상되었으나, 2차에서 73.19%를 얻어 24.48%를 얻은 포로셴코를 약 50%p에 가까운 큰 표차로 누르고 당선되었다. 2019년 기준 만 41세인 그는 우크라이나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으로 기록되며, 5월 20일 공식 취임하였다. 인민의 종 소속으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으나, 법적으로 대통령의 당적 보유가 금지되어 있으므로 탈당했다.
대통령 취임식에선 본인 집에서 취임식 현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파격을 보였다. 그리고 취임날 연설에서 나는 평생동안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해왔다. 그것이 나의 사명이었다. 이제 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최소한 울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기 연예인이 풍자성 행보로 장난 정당을 만들고 정치판에 나갔다가 정말로 당선된 사례가 아이슬란드에도 있다. 레이캬비크 시장 선거에 나간 욘 그나르로, "최고당"이라는 장난 정당을 세우고 풍자적 공약을 세웠는데 실제로 당선되었다. 그렇게 집권하고 나서는 아주 진지하게 시정을 이끌어 높은 지지율을 얻었고, 재선 없이 임기를 만료하여 정계에서 은퇴하고 본업인 코미디언으로 돌아갔다. 이후 최고당은 밝은미래(Björt framtíð)라는 보통정당으로 바뀌어 정치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의 시장은 권투 헤비급 챔피언 출신인 비탈리 클리츠코가 역임하고 있다. 운동선수 출신이지만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인텔리 출신으로 재선에 성공했을 정도로 시정활동도 무리없이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슷한 전설적인 권투선수 출신의 매니 파퀴아오 또한 필리핀에서 하원 의원을 역임하며 거물급 정치력을 발휘하던 바 있었다. 이디 아민도 소싯적에 권투 챔피언도 달성해본 선수 출신이긴 하다 그리고 미국의 보디빌더 및 배우 출신 아놀드 슈워제네거 또한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당선되어 시정을 꾸리던 바 있었다.
노르웨이의 전설적인 블랙 메탈 밴드 Darkthrone의 멤버인 펜리즈 역시 장난삼아 고향 콜보튼 시의 시의원 후보로 출마했다가 진짜 당선되어서 4년간 공무를 수행한 바 있다. 또한 러시아 밴드 류베의 리더인 니콜라이 라스토르구예프 또한 러시아 하원 의원이 되었다.
대한민국에도 엔터테이너가 정치인 된 사례로는 이순재, 강부자, 이주일, 최불암, 김을동, 정한용, 최희준, 유인촌, 이선희 등을 들 수 있다. 운동 선수로 범위를 넓히자면 조훈현, 최동원, 이만기, 문대성 등이 있다.
하지만 위 내용들은 정치인나 행정가로서 입문이 비교적 쉬운 의원 정도급의 인물들이고, 젤렌스키처럼 엔터테이너가 대통령 등의 정치적 무게가 차원이 다른 국가 원수까지 오른 사례론 배우 출신의 미국 대통령 로날드 레이건과 TV셀럽 출신 도날드 트럼프, 코미디언 출신 과테말라 대통령 지미 모랄레스, 크리켓 선수 출신의 파키스탄 총리 임란 칸, 축구선수 출신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 등을 들 수 있겠다. 그래도 앞선 예시들은 엔터테이너 은퇴 이후 정치 경력을 쌓아온 인물들이라 연예인에서 정치 데뷔하자마자 대통령으로 직행한 케이스는 젤렌스키가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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