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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유애자 김연경 인터뷰 논란, 결국은 배구협회의 용비어천가 그리고 꼬리자르기

by 코코넛곰탱이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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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이 끝이났다.

 

이번 도쿄 올림픽의 주인공은 안산 그리고 여자배구 였다고 할 수 있을 듯.

 

잠깐 시간을 과거로 돌려서 여자 프로배구를 떠올려보면 사건 사고들이 많았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인기가 가장 많은, 아니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선수를 꼽으라면 김연경 그리고 이다영이었을것이다.

 

하지만 이다영과 이다영의 쌍둥이 언니이자 배구선수인 이재영의 학교폭력과 각종 부정적인 폭로가 이어지고 그 둘의 어머니이자 전 여자배구 국가대표였던 김경희 씨의 각종 악행과 월권행위들이 모두 수면위로 드러나버리게 된다.

 

결국 두 선수는 배구계에서나 사회적으로나 매장을 당했고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당하고 만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를 국가대표팀에서 퇴출시키는것은 옳은 결정이지만 전력적인 측면에서는 아무래도 우려가 가기마련.

 

이번 여자배구 올림픽 국가대표팀은 전력이 약화된 상태로, 우려섞인 시선을 받으며 대회를 시작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예선에서의 한일전 3:2 역전승, 세계적인 강호 터키를 상대로 또 3:2 승리를 거두며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결국 목표했던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팀으로서 그리고 선수 개개인으로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귀국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던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이 입국하자 쏜살같이 숟가락을 대러 공항으로 출동한 사람들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배구협회 사람들.

 

예전에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배구팀가 금메달 따자 회식을 무려 김치찌개를 시켜줬다는 전설아닌 레전드일화가 있는 단체가 바로 이 배구협회다. 아니 김치찌개는 나도 사줄수있겠다. 그때 빡이친 김연경이 선수들을 데리고 레스토랑을 갔다고.

 

여튼 이 배구협회 사람들이 이때다 싶었는지 공항으로 몰려가 환영식을 벌인다.

 

사실 뭐 배구협회 사람들이 꼴보기 싫긴한데 어쨋든 축하해주는 자리이고 국민들 관심이 높았던 여자배구인만큼 사실 이런 환영식이라던가 상패 전달같은 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오히려 없으면 선수들이 씁쓸해 할 수 도 있기도 하고.

 

그리고 행사가 끝나고 돌아가는 선수들 사이로 김연경만 따로 불러 인터뷰를 하자고 한다. 물론 김연경의 네임밸류나 대표팀에서 위치를 생각하면 단독 인터뷰를 해도 어색하진 않으나 팀으로서의 귀국인데 혼자만의 인터뷰 진행은 다소 아쉬운 포인트.

 

그런데 문제는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모든게 발생한다.

 

인트로가 너무 길다. 오늘 소개할 유애자가 이 인터뷰를 맡은 사람이다.

 

 

왼쪽에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유애자.

 

유애자는 과거 여자배구 선수로서 국가대표까지 뛰었던 선수이다.

 

은퇴 이후로는 해설이나 경기감독관 등을 맡고 있고 비디오 판독시에 마이크를 잡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경우가 많아 꽤 얼굴이 알려진 편. 그런데 비디오 판독 시 그 판정에 대한 시비가 꽤 많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유애자는 상당히 고압적인 말투로 이상한 질문을 쏟아내며 논란을 만들게 되었다.

 

그 중 첫번째는 포상금액에 대한 답변 강요.

 

갑자기 역대 최고의 액수의 포상금이 주어지는 것을 알고있냐는 질문을 하더니 얼마인지 아냐고 물어보는 장면. 사실 회사에서 연봉도 서로 공개를 안하는데 포상금을 공식적인 인터뷰 자리에서 물어보는 말도 안되는 상황에 김연경이 더듬거리자 얼마냐고 다그치듯 물어봐서 결국은 포상금 액수를 김연경이 말 하게 하였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각 단체, 후원기업, 후원금액 들을 줄줄이 읊는게 압권. 마치 재미없는 개그프로에서 PPL을 패러디 하는 듯 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유애자가 뜬금없이 이런 행동을 했을리는 없고 결국 배구협회에서 적어준 가이드라인이나 대본에 적혀있었을 가능성이 매우 커보인다. 배구협회의 감사인사를 유애자의 입을 빌려 하면서 김연경을 들러리 세운것.

 

 

그리고 두번째는 대통령에 대한 감사인사 강요.

 

기자 질의응답이 진행되던 중 갑자기 대통령이 여자배구팀을 격려해준 것에 대해서 답변을 하라고 하였다. 결국 김연경은 약간 말을 절면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지만 "오늘 기회의 자리가 왔다" 라는 기묘한 말과 함께 대통령에 대해 감사 표현을 또다시 하라고 하여 결국 김연경은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남기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만족스러운 말투의 "그렇죠!" 가 백미.

 

 

사실 일국의 대통령이 누군가를 언급한다는것은 정치적으로도 큰 일이면서 개인적으로도 큰 일인것은 맞다. 만약 그 격려가 감사하다면 그냥 개인이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을 찾아가 감사하다는 댓글로 남겨도 충분한 일인데 여자배구팀 환영식에서 할 질문은 아니었다. 그것도 본인이 부담스러워하는데.

 

근데 또 생각해보면 이것도 그냥 유애자가 뜬금없이 이야기했을까? 배구협회의 미션일 가능성이 크다.

 

 

위 두가지 상황은 달라보이지만 사실 같다.

 

포상금 이야기때는 높은 분들과 후원사에 대한 감사, 대통령 이야기때는 역시 대통령에 대한 감사로 결국 높은 사람에 대한 감사표현을 김연경 입을 빌려서 하고 싶었던 배구협회의 대본인 것이다.

 

결국은 더 높은 사람을 위한 러브레터 또는 용비어천가.

 

 

어찌되었던 인터뷰를 진행한것은 유애자이고 그 말투도 "배구 선배라고 꼰대짓하나" 라는 생각이 들만큼 상당히 고압적인 느낌이라 사람들의 불만과 원성이 터져나왔고 배구협회는 처음에 조크 라는 조크튼 이야기를 하더니 결국은 꼬리자르듯,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만다.

 

하지만 한국사람들 열받으면 무섭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유애자에 대해 파기 시작하는데 

알고보니 유애자가 이다영, 이재영 자매의 어머니인 김경희와 친분이 있다는 것.

 

사실 그 시절 같이 배구선수 활동을 했고 계속 배구계에 있으면 친분이 있는게 당연하긴 하지만 이다영, 이재영 자매가 워낙 대형 사고를 친데다가 김경희와 친분이 있다고 본인이 수차례 밝혔던 이력이 드러나다보니...

 

본인 친구 딸인 이다영, 이재영의 사적 복수(?)를 인터뷰에서 한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 편.

 

결국 사람들의 성난 댓글에 골프선수인 딸 까지도 SNS를 폐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과연 이 사건은 언제쯤 잠잠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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