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자산다 기안84 왕따 논란, 우기명을 떠나보낸 그에게 최소한의 예의도 존중도 없었다.

1. 우기명과 기안 84

 

패션왕이라는 웹툰을 아는가?

 

우기명이라는 평범한 고등학생이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게되고 그로 인해 패션에 관심을 가져가며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2011년에 연재 시작된 네이버 웹툰 이었다.

 

늑대 인간 변신 등 심각한 뇌절 스토리 전개도 많았지만 병맛포인트와 함께 다양한 공감가는 소재로 큰 인기를 끌었고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영화화까지 된 성공한 웹툰이었다.

 

그리고 그 후속작인 복학왕은 시간이 흘러 군대를 다녀온 속칭 지잡대 중 하나인 '기안대'에 다니는 우기명을 다룬 이야기였다. 이 작품에서 우기명은 대학생들, 청년들을 대표하며 아무생각없이 살아만가는 복학생에서부터 (잠시지만) 진로를 고민하며 수능을 준비하는 모습, 취업을 하려는 모습,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습 등 그들과 같은 고민과 상황을 공유하며 성장해나갔다.

 

 

다른 진로를 찾아야하는가?

나는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꿈을 쫓아야하는가?

어떤 여자를 만나야하는가?

제대로 살고싶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나도 집을 갖고 싶다!

결혼을 하고 싶다!

 

등 수많은 청년들과 같은 고민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론 이 복학왕도 이상한 전개, 각종 설정오류, 잦은 지각, 각종 혐오 논란, 정치억 이슈 등으로 상당히 많은 비판에 직면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인 고민과 진솔한 이야기들로 네이버 수요 웹툰 1위를 한번도 벗어나본적이 없는 절정의 인기 웹툰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패션왕, 복학왕의 작가는 기안84였다.

 

기안84는 자신의 분신이자 은인과도 같은 우기명과 함께 성장했다.

 

이룬것도 가진것도 없던 25살의 김희민을 현재의 자리를 일으켜세운것은 그가 창조해낸 인물 우기명이었고 그 우기명이 살아 숨쉬시던 패션왕 그리고 복학왕이란 웹툰은 기안84에겐 모든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가 지각이 잦다고, 휴재가 잦다고,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고 사람들은 비난했지만 기안84에게 패션왕, 복학왕은 단순 그의 작품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지는 매우 특별한 무언가였다.

 

그리고 그 복학왕은 지난 7월, 패션왕 최초 연재로부터 10년만에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만다.

 

그의 분신이자 모든 것, 지금의 자리까지 끌어올려준 우기명을 떠나보내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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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안84와 나혼자 산다

기안84는 웹툰계에서는 유명했지만 웹툰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나 아는 유명인, 사실상 연예인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예능은 바로 나혼자산다이다.

 

나혼자산다에 출연하여 보여주는 여러가지 모습들은 대중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고 고정으로 투입되어 여러가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나혼자산다를 여기까지 캐리하는데 큰 공헌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인기에도 그는 사실상 나혼자산다 하나정도만 출연해왔다.

 

일단 그 자체가 연예인은 아닌지라 다른 프로그램에서 활약 할 가능성도 매우 낮지만 그에게 나혼자산다 멤버들은 특별한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에게 있어서 방송활동 수입 비중은 웹툰 수익의 10분의 1 수준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이 되어버린 네이버웹툰에서 수요일 웹툰 1등을 거의 10년동안 해오다보니 그 광고료만 해도 뭐...어마어마 하기 때문에 그럴 듯.

 

방송 출연을 하면서 유명세도 많이 얻었지만 반대로 웹툰 외적으로도 그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많이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혼자산다에서 하차하지 않고 계속해서 출연하고 있었다.

 

이는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 헨리 등 방송에서 알게된 사람들과의 우정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웹툰 작가로서, 꿈을 이루게 해준 것이 우기명과 복학왕이라면 이 우기명이 다리를 놓아 만나게 해준 새로운 친구들은 나혼자산다 멤버들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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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기명을 떠나보내는 기안84를 나혼자산다가 대하는 방식

 

자신의 모든 것을 만들어준 우기명과의 10년의 동행을 마친 기안84.

 

나혼자산다에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정모를 하기로 했고, 박나래 등 기존 회원들 뿐 아니라 샤이니 키와 같이 새로 들어온 멤버들을 모두 초대하여 단합을 다지기로 했다.

 

기안84는 자신이 주인공인 이 여행을 위해서 수많은 준비를 했다.

 

폐가체험을 준비했고 놀래키기 위해 많은 장치를 고민했다. 그리고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린 다라이 봅슬레이도 준비했고, 모임때 입을 옷도 손수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 준비의 모든 것에는 자신의 연재종료기념 뿐 아니라 나혼자산다 멤버간의 단합이 매우 중요한 목적이었다.

 

기안84는 무지개 회원들이 모두 올것으로 믿고 기쁜 마음으로 여주로 이동했고 전현무에게 자신이 준비한 것들은 신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굉장히 늦은 시간까지 전현무외에는 아무도 오지 않자 전현무는 나머지 회원들은 여행에 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그제서야 꺼내고 만다.

 

일이 바빠서 결국오지 못한게 아니라 애초에 오지 않는다는 계획을 잡고 기안84를 골탕먹일 생각으로 다들 오는 척하고 오지 않은 것이다. 

 

결국 모든 사실을 들은 기안84의 표정은 방송과 마스크를 뚫고나오는 서운함과 분노가 비친다.

 

기안84는 자신이 좋아하는 나혼자산다 멤버들에게, 자신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우기명을 떠나보낸 것에 대해 축하받기는 커녕 언제나처럼 바보취급를 당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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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면 많이 변할만도하지

4. 나혼자산다 기안84 왕따 논란

 

기안84에게 있어 우기명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우기명이 극중에서 성숙해짐에 따라 본인도 성장해나갔고 결국은 그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게 된다.

 

기안84에게 있어 나혼자산다 멤버들은 새로운 세상의 친구들이었다. 그들과 호흡하면서 그도 세상밖으로 차츰 나오게되고 여러가지 행동 양식들이 다듬어지고 변화하고 있었다.

 

기안84에게 있어 우기명도, 나혼자산다 멤버들도 소중한 사람들이었다. 결국 연재종료 기념 및 나혼자산다 멤버 단합을 위한 여행은 그에게있어 예능 컨텐츠 이상의 의미, 기안84의 인생에 있어 굉장히 소중한 여행 중 하나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짝사랑이었던 것 일까 나혼자산다 멤버들, 제작진들은 그런 기안84를 언제나처럼 바보취급했고 진지한 사과는 커녕 이를 그대로 방영하며 조롱까지 하고 만다.

 

 

이따금 들려오는 인터넷상의 왕따썰을 들어보면,

 

1)왕따인 친구에게 어딘가로 놀러가자고 친구들이 갑자기 제의를 하고

 

2)친구들과 놀러갈 생각에 들뜬 왕따는 열심히 놀러갈 준비를 하고

 

3)하지만 놀러가보면 아무도 오지 않았다라는

 

악독한 썰들이 있다.

 

그런데 이번 기안84에게 나혼자산다가 저지른 것이 이와 무엇이 다른가?

 

나혼자산다 제작진과 멤버들에게 기안84는 대체 무엇인가? 그들이 키워낸 하나의 연예인이나 바보로만 보고 있는 것일까? 매번 얼간이들이라고 이야기하니 사람이 정말 얼간이로 보이는 것일까?

 

나혼자산다 제작진과 멤버들의 기안84에 대한 진지하고 진심의, 개인적이면서 공적인 사과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근데 이런 왕따설이 과거에도 또있었나본데?

 

'나혼자산다' 기안84, 지난주 방송 언급 "죄송하다"…박나래 왕따설 해명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