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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권민아 지민 대화록을 보는데 왜 넷플릭스 DP 가 생각나는 것 일까

by 코코넛곰탱이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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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감정과는 달리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가해자에게 행하는 잘못은 억울함의 크기만큼 줄어들지 않고 동일한 잘못으로 남게 된다.


왜 권민아 지민 대화록을 보고있으면 넷플릭스 DP가 생각나는 걸까?


권민아 가 또 논란이다.

아이돌 그룹 AOA 소속이었던 권민아는 그룹 내 왕따 사건을 폭로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권민아는 리더였던 지민이 자신을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롭혔다고 폭로했고 그 증거로 자신이 엄청나게 괴로웠다는 증거, 자살시도흔적이 남아있는 손목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충격을 먹은 대중들은 지민 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냈고 그 결과 지민은 가요계에 은퇴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권민아에게 동정의 눈빛이 쏟아졌지만 차츰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는 바뀌어갔다.



권민아는 마치 폭로 중독이라도 걸린듯 툭하면 AOA 에 관한 이야기를 폭로했고, 특히 기승전 지민욕 을 하면서 오히려 신뢰를 점점 잃어갔다.

그리고 환승이별논란, 뜬금없는 성범죄 피해자 사실 고백, 더 뜬금없는 지민 취향 폭로 그리고 최근의 흡연 논란까지 겹치며 그녀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차갑게 식어만 갔다.

또 오랜만에 방송에 비친 그녀의 모습은 정말 정신적 치료가 시급해보이는 모습 그대로라 어서빨리 SNS를 끊고 병원부터 가라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디스패치 발 논란이 또 하나 터져나왔는데, 그는 바로 권민아 지민 그리고 AOA 멤버간의 대화록 및 매니저 대화록이다.



대화록은 과거 지민의 부친상 부터 시작된다. 지민의 부친상때의 대화록을 보면, 이전에도 밝혔듯, 지민은 권민아에게 용서를 빌었고 권민아는 이를 받아주는 듯 한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불과 몇개월 뒤 권민아는 지민에 대해 SNS로 저격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대화에서 지민은 진심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신이 잘못했다는 말을 이어갔고 권민아는 이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지민도 대화록상에서 거친 모습을 보이거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반성의 느낌이 보이긴하여 그녀의 잘못이 있었음은 분명히 느껴진다.

권민아는 이 사과를 거부하다가 결국 마지못해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나 지민이 돌아가고 나서 SNS에 반성문, 사과문을 올리게된다.

그런데 권민아는 다시 지민에게 바로 포문을 열고 자해시도를 하며 지민을 압박한다.

결국 지민은 가요계를 은퇴하게 된다. 여기까지가 흔히 알려진 권민아 지민 논란이다.


그런데 이번에 디스패치에서 공개한 대화록을 보면 권민아가 지민에 대한 사적복수를 진행했음을 알 수 있다.

피해자였던 권민아는 가해자였던 지민에게 가해자로 돌변하여 지속적으로 문자로 테러를 하기 시작한다.

“읽고 답장도 안 하고 잘 살고 있나봐. 언제 진심으로 사과할래?”

“언니 우리집 알잖아. 아님 내가 가리?” (2020년 11월)

“지민아 답장 안 하냐? 내가 죽어도 답장안할꺼가? 정신 차리라. 내 니 평생 못 잊는다.”

“니가 갑질한 거 그대로 나도 갚고 싶거든. 잘 참고 있다. 야 봤으면 답장해라. 열 안 받냐? 내 패러 와야지 ㅋㅋ 온나. 니가 인간이가?”

“지민아 니가 내한테 이러면 안 되지. 사람이 죽어가는데 니는 감정이 없냐? ㅋㅋㅋㅋㅋ 죄책감이 없제? 니성격 나올 때 됐는데 조용하노?”

“울 집에서 칼 찾았잖아. 칼 지금 많거든. 온나. 찌르지도 못할게 ㅋㅋㅋㅋ”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복수한다 지민아. 니가 내한테 한 짓들 한 말들 안 잊을 거다. 무조건 갚아줄게 기다려라 사무엘 잭슨씨” (2021년 4월)

“지민아 읽어라. 니 사람 잘못 건들였다. 우리 신지민 간땡이 어디 갔노? 내랑 다이다이떠야지. 내가 가도 되고 니가 와도 되고. 온나 이 창년아” (2021년 4월)

심지어 부모까지 언급했다.

“10년 하고 나니까 재미 없어졌냐? 죄책감도 없냐? 니가 인간이가”

“니 엄마도 전혀 죄책감 못 느끼나? 남에 딸이 매일 죽니 사니 원인이 지 딸인데”

“야 지민아. 엄마 편찮으시나 혹시. 니 쫌 내 연락 좀 받지. 어차피 또 보게 될 텐데” (2021년 5월)

그리고 SNS를 통한 그녀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며 공적, 사적으로 그녀에게 공격을 가했다.


넷플릭스 DP 의 이야기로 넘어와 보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에 대한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으니 조심하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는 탈영병들을 잡는 병사인 DP 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이다.

주인공은 정해인과 구교환이 연기하는 DP병인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이 드라마의 주된 포커스는 탈영병들에게 맞춰져있다.

그들이 왜, 어떤 이유로 탈영했는지를 보여주며 그 과정속에서 군대라는 사회의 부조리와 가혹행위, 징병제의 단점, 비전시상황에서의 관료제의 폐습등을 담담하게 폭로하는 것이 본 드라마의 주된 내용이다.



그리고 이 폭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시즌 1의 마지막 탈영병 조석봉 일병 의 탈영병에서 극에 달하고 만다.

조석봉 일병은 황장수 병장, 류이강 상병 등 내부만의 선임들에게 엄청난 괴롭힘을 받던 인물이다.

강인하면서도 착한 성품으로 계속해서 견디고 견디던 그 였지만 결국은 끝이 없는 괴롭힘 끝에 무너져 내리고 만다.

황장수 병장이 전역한 다음 류이강 상병과 야간 위병소 근무를 서던 조석봉 일병은 류이강 상병이 지시하는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하고 하지말라고 항명한 뒤 폭행을 당하게 된다.

그 폭력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던 조석봉 일병은 결국 인내심이 바닥나게 되었고 류이강 상병을 밀친후 근무용 방탄모로 수차례 내려친 후 위병소 밖을 걸어나가 탈영을 하고 만다.


그가 향하는 곳은 그를 그토록 괴롭히고 인생의 끝자락 까지 밀어넣은 황장수의 집.

황장수의 집으로 가는 조석봉 일병의 목적은 바로 그를 살해하여 복수하기 위함이다. (이후 이야기는 생략)

여기서 조석봉 일병은 분명히 군 가혹행위의 철저한 피해자이다.

차마 이 블로그에 쓰기도 뭣한 가혹행위까지 당했던 그의 억울함은 너무나도 크고 비통한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다. 사실 거기까지 참은 것도 엄청난 것이긴 하지만, 결국 그는 사적 복수를 택하였다.

류이강 상병을 폭행했고 황장수에게 살해의 고의를 가지고 접근했다.

즉 황장수, 류이강이 그에게 폭행하고 상해도 입혔으며 다른 죄질이 나쁜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분명하나, 조석봉 또한 그들에게 폭행, 살인 예비를 저지른 것이다.

우리의 마음과 다르게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개인적으로 가하는 복수는 그저 죄일 뿐이다.

물론 넷플릭스 드라마 DP 에서 보이는 조석봉 일병의 모습은 어쩌면 살아남기위해서 보이는 몸짓으로도 보이긴 하지만.


다시 권민아 지민으로 돌아가보자.

권민아는 분명 지민에게 괴롭힘을 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련 논란이 터져나온 후 지민에게 우호적인 기사하나 나오지 않고 정말 파도에 쓸려내려가는 모래알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보면 정말 그런 듯 하다.

하지만 권민아는 그 이후 지민에게 사적 복수를 행하였다.

지민의 취향(?)을 공공에 알리며 명예훼손을 하였고 지속적인 문자로 정신적인 폭력을 가했다.

조석봉 일병의 폭행이나 칼부림과 비교 할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사적 복수를 취함으로서 그녀가 갖고있던 피해자의 지위를 잃고 같은 가해자로 올라서고 만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사건사고, 뉴스들을 보다보면 이 사적복수로 인해 처벌받은 피해자들을 보게 된다.

예를 들면 사기범에게 분노의 주먹을 날렸다가 폭행으로 벌금을 낸다던지.

그 누구도 그 마음을 이해못하지 않는다. 충분히 다 이해는 한다. 하지만 이해와 잘못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성적 판단은 너무나도 다른 것이다.

흔히 영화를 보면, 복수를 앞둔 인물에게 주변사람들이 만류하면서 하는 말이 있다.

"너도 똑같은 사람되는거야 하지마 ㅠㅠ"

그 대사가 정확히 지금의 권민아 와 DP 의 조석봉 일병에게 필요한 말이 아닐까?

물론 사적 복수가 일어날 일 자체가 생기지 않는게 더 우선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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